훈제오리 제공 전국 웨딩홀·뷔페 3곳 중 1곳, 원산지 확인 어려워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온·오프라인 오리고기 원산지 표시 실태 조사결과 발표
원산지 표시해도 대부분 작은 글씨 게시판… 소비자 확인 사실상 불가
정부는 전수 검사로 대응해야… 온라인 플랫폼 상품명·원산지 동시 노출 필요

2025-12-09 16:02 출처: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서울--(뉴스와이어)--중국산 수입 훈제오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전자가 올해만 두 차례(8월, 11월) 검출되며 식품 안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온라인 유통 플랫폼들이 수입산 오리고기의 원산지를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I 검출 중국산 훈제오리, 소비자 정보 접근은 오히려 더 어려워

사단법인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9일 온·오프라인 오리고기 원산지 표시 실태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상위 6개 온라인 플랫폼(쿠팡, 네이버, 11번가, SSG, G마켓,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오리고기 제품 총 310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수입산 오리고기의 75%가 제품 포장 뒷면(정보표시면)에만 원산지를 표기하고 있어 국내산(98%가 전면 표기)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조사결과 1 : 수입산 비중 급증하는데 원산지 전면 표기율은 오히려 하락

◇ 수입산 오리고기 시장 점유율, 1년 새 8.1%p 급증

2025년 조사 결과, 시중 유통 오리고기 중 수입산 비중은 37.8%로, 전년(29.7%) 대비 8.1%의 역대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중 90% 이상이 중국산 수입 오리고기로, 특히 훈제오리 제품의 경우 46.7%가 수입산으로 확인됐다.

◇ 수입산 전면 표기율 1년 새 7.6%p 하락… 국내산은 상승

· 수입산 전면(주표시면) 표기율 : 2024년 32.6% → 2025년 25.0% (7.6%p↓)

· 국내산 전면 표기율 : 2024년 91.3% → 2025년 97.8% (6.5%p↑)

수입산 제품은 현행 식품표시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나 대부분 뒷면의 영양성분표 근처에 작은 글씨로 표기하고 있어 소비자가 구매 결정 단계에서 즉시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임이 확인됐다.

조사결과 2 : 국내산 vs 수입산, 원산지 표기 전략 정반대

◇ 국내산은 ‘마케팅 포인트’로, 수입산은 ‘최소 의무 이행’으로

· 국내산 : 제품 전면에 큰 글씨로 ‘국내산 100%’, ‘국산 오리’ 등 적극 노출

· 수입산 : 뒷면 영양성분표 하단에 작은 글씨로 ‘원산지 : 중국산’ 표기

이러한 정보 비대칭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특히 AI 검출 이력이 있는 중국산 제품의 경우 소비자 안전권까지 위협할 수 있다.

조사결과 3 : AI 위험 속 ‘냉동 훈제오리’ 시장, 관리 사각지대

◇ 훈제오리, 오리고기 제품 시장의 71.6% 차지… 수입산 침투율 높아

· 전체 오리고기 제품 중 훈제오리 비중 : 71.6% (압도적 1위)

· 훈제오리 중 수입산 비중 : 46.7% (거의 절반)

· 수입산 중 중국산 : 92.9%

그러나 소비자가 이러한 위험 제품을 회피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원산지 정보는 접근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사결과 4 : 오프라인 웨딩홀·뷔페는 더 심각… 3곳 중 1곳 원산지 확인 어려워

◇ 수입산 쓰면서 원산지 확인은 어렵게… ‘가시성 사각지대’

전국 웨딩홀 134개소 조사 결과

· 원산지 확인 불가 : 33.6% (45곳)

· 원산지 표시하나 확인 어려움 : 66.4% (89곳). 이중 80.9%가 벽면 게시판에 작은 글씨로 일괄 표기

· 메뉴별 개별 팻말 거의 없음

· 수입산 훈제오리 제공 : 89곳 전체

전국 134개 웨딩홀 조사 결과, 33.6%(45곳)는 원산지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원산지를 표시한 89곳(66.4%) 역시 소비자가 정보를 인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들 중 80.9%가 메뉴별 개별 팻말이 아닌 음식을 담거나 이동하는 동선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위치(벽면 액자, 게시판 등)에 여러 품목을 작은 글씨로 적어두는 ‘일괄 게시판 표시’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89곳 모두 수입산 훈제오리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표시 방식에서는 소비자가 실제 식사 과정에서 원산지를 확인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음식을 담는 동선에서 원산지를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다.

훈제오리 수입산·중국산 의존 심화… AI 위험 속 소비자 선택권 ‘침해’

조사결과, 가장 큰 문제는 수입산 훈제오리의 시장 점유율과 안전성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24년 10월~11월 진행된 국내 유통 오리고기 제품 실태 조사에 따르면 훈제오리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압도적인 주류를 형성했다. 이러한 오리고기는 과반 이상이 냉동 제품 형태로 유통되고 있으며, 이는 수입산 오리고기의 유통량이 늘어난 영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수입산 오리고기의 90% 이상은 중국산이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산 냉동 훈제오리’가 관리 사각지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온·오프라인 오리고기 원산지 표시 실태 조사를 주관한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연화 회장은 “중국산 수입 훈제오리의 고병원성 AI 유전자 검출이 반복되는 현 시점에서 소비자가 원산지를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현행 구조는 명백한 소비자 알 권리 침해”라며 “정부의 철저한 검사와 기업의 투명한 공개, 그리고 소비자의 깨어있는 감시가 어우러져야만 식탁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중국산 훈제오리에서 고병원성 AI 유전자가 올해 두 차례 검출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며, 정부·기업·소비자 각 주체의 역할 강화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정부에는 위험성이 높은 수입 훈제오리에 대한 통관단계 전수검사 등 검역 관리의 빈틈없는 강화를, 기업 및 외식업체에는 소비자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가시성 높은 원산지 표기 제공을 요청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제품 구매와 외식 메뉴 선택 시 원산지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안전한 소비 행동을 당부하며, 모든 주체의 책임 있는 참여가 모여야만 식탁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온·오프라인 오리고기 원산지 표시 실태 자체 조사 개요

· 조사 목적 : 국내 오리고기 온·오프라인 판매 시장의 현황 파악 및 소비자 정보 제공 실태 점검

· 조사 기간 : 2024~2025년

· 조사 대상 : 국내 상위 6개 온라인 쇼핑 플랫폼 / 웨딩홀, 뷔페 등 오프라인 매장

· 조사 표본: 온라인 판매 오리고기 제품 총 310개 / 웨딩홀, 뷔페 134개소

· 조사 방법: 전문 모니터 요원을 통한 정보 및 제품 패키지 표시사항 전수 조사

· 조사 결과(요약)

- 수입산 훈제오리 75% ‘뒷면에만 표기’… 국내산은 98% 전면 노출과 극명한 대조

- 소비자 알 권리 침해, 수입산 10개 중 4개는 상품명에서 즉각적 원산지 확인 불가

- 훈제오리 제공 전국 웨딩홀·뷔페 3곳 중 1곳, 원산지 확인 어려워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소개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소비자 전문 단체로, 1994년 창립해 지금까지 소비자 주권 확보와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열정과 도전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시장 환경과 역량 있는 소비자 양성을 위한 소비자 교육 및 정보 제공, 소비자 정책 개발 및 모니터링과 제도 개선 건의, 물가 안정을 위한 시장 감시, 1372 소비자 상담, 의류 장신구 소비자 분쟁 조정 위원회 운영, 건강 식품 표시 광고 자율 심의 위원회 운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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